ETF·개인형퇴직연금·연금저축 등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고령화시대의 '노후 대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약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6세)다. 20년 전보다 6년 이상 늘어났다. 반면 법정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머물러 있다. 최소 20년 이상의 '소득 공백기'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단순 계산해 보면, 월 250만원 기준 6억~7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평균 수령액은 2024년 기준 약 월 60만~70만원 수준에 불과해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ETF(상장지수펀드), 연금저축, 종신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결합한 '다층적 노후 준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 ETF 등 분산투자
특히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2조원에서 2025년 150조원을 넘어서는 등 5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개인투자자의 ETF 보유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연 2% 안팎의 예·적금으로는 물가상승률(최근 3년 평균 약 3%)을 감안할 때 실질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TF의 장기 기대수익률은 투자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글로벌 주식형 ETF의 경우 연평균 6~8% 수준의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거론된다. 예컨대 30세 직장인이 매월 50만원씩 연 6% 수익률로 30년간 투자할 경우 약 5억원 이상의 자산 형성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 저축 대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급락기에는 일시적으로 3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 분산투자와 리밸런싱 전략이 필수적이다.
■ 연금저축+IRP
절세 측면에서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연금저축은 연간 최대 600만원, IRP를 포함할 경우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세액공제율 16.5%다. 또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당 및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에는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러한 절세 효과를 포함할 경우 장기적으로 실질 수익률이 연 1~2%포인트(p)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상품인 종신보험은 구조적으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종신보험의 평균 예정이율은 최근 2~3% 수준으로, 투자 상품 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사망 시 수 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유족 보호 기능이 핵심이다.
일부 종신보험은 해지환급금을 활용하거나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고려하면 순수 투자 관점에서의 효율성은 제한적이다. 실제 금융소비자원 분석에서는 종신보험을 2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내부수익률(IRR)이 연 2% 내외에 머무르는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이들 상품을 결합한 '3층 구조'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즉, 연금저축과 IRP로 세제 기반을 구축하고, 해당 계좌 내에서 ETF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며, 종신보험으로 리스크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배당주나 리츠(REITs)를 일부 편입하면 연 3~5%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보완하는 데 유리하다.
■ 연령 따라 포트폴리오 짜야
연령대별 접근도 중요하다. 30~40대는 투자 기간이 20~30년에 달하는 만큼 주식형 ETF 비중을 60~80%까지 확대해 자산 증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은퇴를 앞둔 50대 이후에는 주식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낮추고 채권, 예금 등 안정자산을 늘려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퇴 직전 자산의 1년 변동성이 1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결국 노후 준비의 핵심은 '얼마를 모으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현금흐름을 만드느냐'에 있다. 국민연금으로 월 70만원, 퇴직연금으로 100만원, 금융자산에서 150만원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경우 총 320만원 수준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연금계좌를 활용해 절세 기반을 구축하고, ETF 등 투자상품으로 자산을 증식하며, 보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