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故 박병구 할아버지에 과거 라면 무상 지원 재조명
국내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사회적 책임 활동이 확산되면서 단발성 기부에서 벗어나 희귀질환자를 위한 특수 제품을 생산하면서 나눔 가치를 전파한 사례들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전용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앱솔루트를 통해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을 알리고 환아와 가족들을 응원하는 앱솔루트 하트밀 캠페인도 매년 전개한다.
국내 선천성 대사 이상 증세를 갖고 태어나는 환아는 전체 신생아 중 약 4000~5000명당 1명 꼴이다. 보건복지부의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 관리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만 19세 미만 환아는 전국적으로 약 1100명~12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적으로 환우 수가 적고 생산 라인을 세척하고 특수 공정을 돌리는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에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매일유업은 매년 1~2회 이들을 위해 일주일 동안 공장을 멈추고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총 12종의 선천성 대사질환 전용 특수분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생산은 고 김복용 선대회장이 1998년 한 대학병원을 방문했다가 이 질환에 대해 알게 된 후로 시작됐다. 김 선대회장은 2006년 작고하면서도 특수분유 생산을 중단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환아의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PKU병 희귀질환자들을 위해 일반 햇반보다 단백질 함량을 10% 수준으로 낮춘 저단백 햇반을 15년 이상 생산하고 있다.
PKU병은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성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면 선천적으로 아미노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대사산물이 체내에 쌓여 장애가 생기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제품은 해당 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 제품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더 걸리고 전용 설비가 필요해 경제성이 미약하다. 그럼에도 국내 200여 명의 환우를 위해 15년 넘게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 환우들을 위해 햇반 저단백밥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며 “즉석밥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강원도 화순의 故 박병구 할아버지에게 27년간 안성탕면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故 박병구 할아버지는 장협착증을 앓으며 라면 외에 다른 음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농심은 1994년부터 27년간 안성탕면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농심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 기부에서 끝나지 않았다. 2020년 故 박병구 할아버지 별세 후 장례에도 농심 관계자들이 조문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오뚜기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 후원을 받은 환아 수는 6607명에 이른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IMF, 장기적인 경기불황 등 갖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후원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렸다. 1992년 매월 5명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 매월 22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 주고 있다.
선청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오뚜기는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해 고귀한 생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후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은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를 향한 함태호 명예회장의 사랑에서부터 출발해 3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꾸준한 후원을 이어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