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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소식] 유학생 없인 못 버틴다…한국 대학의 달라진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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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소식] 유학생 없인 못 버틴다…한국 대학의 달라진 생존법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6.09.0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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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강의실이 비어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17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재정이 무너지는 대학들이 찾아낸 돌파구는 외국인 유학생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외국 학생은 비학위 과정생을 포함해 25만 3434명에 달한다.

2021년 9만 명에서 4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2월 기준으로는 31만 4397명으로 정부가 2027년 목표로 세웠던 30만 명을 1년 앞당겨 달성했다.

K-팝·K-드라마로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세대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직접 배우기 위해 캠퍼스를 찾는다. 이에 발맞춰 대학들은 어학당 확충을 기본으로 다양한 유학생 특화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교육부가 선정한 ‘2026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우수대학’ 사례가 그 흐름을 잘 보여준다. 대상을 받은 경희대학교는 학업 적응부터 진로 설계·취업 준비까지 단계별로 역량을 인증하는 ‘외국인 유학생 핵심역량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수 결과를 디지털 배지 형태로 구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학생의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개편 내용. [자료=교육부]
유학생의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개편 내용. [자료=교육부]

전주비전대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해외 현지에 한글학당을 열고 입학 전부터 한국어·문화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우수 인재를 선별해 유치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전공 다양화도 눈에 띈다. 기존 한국어·경영학 중심에서 벗어나 공학·의약·예술·체육 분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임상병리학·간호·돌봄 계열 유학생 입학이 296%, 반도체 관련 학과는 138% 증가했다. 일부 대학은 스마트ICT 계약학과, 한국경제개발 전공 등 외국인 전용 시그니처 학문단위를 신설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숫자는 성과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유학생 졸업 후 취업률은 34.3%이며 이 중 상당수는 졸업 후 한국을 떠난다. 박사 졸업자의 81.3%, 학사 졸업자의 71.8%가 출국한다. 실질적으로 국내에 정착하는 비율은 한때 전체 졸업생의 8% 수준에 그쳤다.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졸업 후 취업 준비 기간에 활용하는 D-10 구직 비자부터 전문인력 비자인 E-7·E-3, 정착을 원하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F계열 비자까지 전환 기준이 까다롭고 절차가 불투명하다. 유학생이 취업 비자의 높은 문턱에 걸려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불법 체류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반복된다.

대학에도 부담이 크다. 유학생 유치에는 교원·직원 확보, 시설 확충, 현지 모집 비용 등 선투자가 필요하다. 양적 성장과 질 관리는 상쇄 관계에 있어 유학생을 많이 뽑을수록 관리 부담과 중도 이탈 문제가 동반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는 ‘Global Talent Fair’.[사진 KOTRA]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는 ‘Global Talent Fair’.[사진 = KOTRA]

유학생 유치가 생존 문제가 되자 대학들의 행동도 달라졌다. 유학생, 특히 전체의 30.2%를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이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핵심 기준이 ‘글로벌 랭킹’이다. 단순한 체면의 문제가 아니다. 법무부가 외국인 구직 비자(D-10-1) 신청 시 QS 상위 500위 이내 대학 졸업자에게 가점 20점을 부여하면서 랭킹이 법적 혜택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QS 500위’가 마지노선이 되자 중위권 대학들의 절박함은 극에 달했다. 강원대·경북대·전북대는 QS와 THE에 총 6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지급했고, 일부 대학은 순위를 올리기 위한 컨설팅까지 받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QS 400~700위에 분포한 중위권 대학들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비자 가점을 랭킹에 연동시킨 구조가 대학들을 순위 부풀리기의 늪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한국의 대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은 5.4%로 OECD 평균(10%)의 절반에 불과하다. 양적 성장의 여지는 여전히 크다. 다만 지금처럼 유치에만 집중하고 정착은 방치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특화 전공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 유학생이 졸업 후에도 머물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졸업 후 구직 비자 기간을 늘리고 이공계·지역특화 산업 종사자에게 영주권 취득 경로를 간소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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