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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역대급 사전투표율…1632만명이 던진 표 누구에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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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역대급 사전투표율…1632만명이 던진 표 누구에게 갈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3.0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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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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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3%.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다. 전국 선거인수 4419만7692명 중 사전투표자수가 1632만3602명이 표를 던졌다. 역대 최고치다. 과거에 가장 높았던 전국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이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린 수치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는 26.06%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선 지난 선거 때의 투표율을 오후 1시쯤에 이미 넘어섰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현황[자료=중앙선관위]
지역별 사전투표율 현황[자료=중앙선관위]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제일 높았다. 전북이 48.63%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광주가 48.27%를 기록하면서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50% 안팎에 달했다. 이밖에도 세종(44.11%), 경북(41.02%), 강원(38.42%)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대선의 향방을 가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의 투표율 역시 37.23%로 상당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33.65%에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지역인 서울은 37.23%로 막판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전국 평균 투표율을 살짝 웃돌았다.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수도권 지역 사전투표율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 대선 당시 서울 투표율은 26.09%, 경기 24.93%, 인천 24.37%였다. 영남 지역은 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게 드러났다. 대구 33.91%, 부산 34.25%, 울산 35.3%, 경남 35.91% 등이 평균투표율보다 낮았다. 

사전투표제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고도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2013년 4·24 재보선 때 처음 도입됐다. 사전투표 제도의 도입 목적은 참정권 확대와 투표율 제고다. 실제로 사전투표 덕분에 선거일에 해외출장, 근무 또는 여행 등으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도 손쉽게 참정권을 행사할 길이 열리게 됐다. 

아울러 이틀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 기회도 사실상 3일로 늘어났다.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신고 절차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더 많은 국민이 표를 던질 수 있게 했다. 

보통 사전투표는 젊은층의 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고 공휴일인 본투표일에는 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었다.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19대 대선이나 21대 총선 때만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현황.[자료=중앙선관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현황.[자료=중앙선관위]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20대와 30대에서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긴 했지만, 대부분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심판을 바라는 여론이 이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표출됐을 가능성을 부정하긴 어렵다.

두 유력 후보는 사전투표 때 표를 던지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는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오늘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검찰총장으로서 법집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한 지 1년 되는 날”이라면서 “사전투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에서 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투표장에 들어서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에 투표해 주십쇼. 위기극복에 투표해달라. 평화에 투표해 주십쇼”라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에선 볼썽사나운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의 임시 기표소에서는 제대로 된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았다. 대신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정선거 우려가 있다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투표가 중단되기도 하면서 투표 진행이 더디게 지연됐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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