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후라이드 치킨에 치즈가루? 맛있을까? bhc가 ‘뿌링클 치킨’이라는 메뉴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을 때 누구나 보였던 반응 중 하나였다. 기름에 튀킨 후라이드 치킨 자체도 느끼한데 거기에 치즈가루를 뿌렸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뿌링클은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지금의 bhc를 완성시킨 일등공신 뿌링클에게 국내 무대는 이제 좁아졌다. 이제는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치느님’이라는 유행어가 지금까지도 돌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bhc와 같은 K-치킨 업계가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bhc가 뿌링클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치킨은 ‘잘 튀긴 치킨’이 정답. bhc는 치킨을 튀겨주는 로봇 ‘튀봇’을 개발해 점주들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경영방침과 방향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콜팝(형)보다 나은 뿌링클(아우) 신화 창조
1997년 ‘별 하나 치킨’이라는 의미의 bhc가 탄생됐다. 경기 고양시를 연고를 둔 강성모 사장이 계육가공연구소를 세운 것이 bhc의 시초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이 조그마한 치킨 업체가 훗날 우리나라 외식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 했을 것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1호점인 신월점을 기반으로 bhc는 성장해왔다. 1999년 이 회사는 ‘콜팝’이라는 새로운 치킨 메뉴를 세상에 내놨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치킨은 한 마리를 통째로 주문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딱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순살치킨을 콜라와 함께 내놨다는 것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콜팝은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학교를 마치고 으레 출출해지는 속을 든든하게 달래기 딱 좋았던 것이다. 콜팝을 필두로 야채치킨 등을 출시하는 것으로 특이한 메뉴로 인기를 누렸던 ‘별 하나 치킨’은 2000년 bhc로 네이밍 진화가 이뤄졌다.
현재 기준 전국 22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bhc는 치킨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사세를 빠르게 확장해나갔다. 2021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국내 법인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의 몸값으로 인수했고, 2014년 한우체인점 창고43,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댓국 등을 차례로 인수하는 것으로 대형 외식업체로 성장했다. 외식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향후 bhc는 ‘이번에 또 어떤 사업을 추진 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bhc하면 먼저 떠올려 지는 메뉴는 뿌링클이다. 고소하고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짭짤한 치즈가루를 뿌린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현재까지도 받고 있다. 치즈 특유의 누린향(香)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의 입맛도 바꿔놓은 뿌링클이 성공하자 경쟁업체 너도나도 비슷한 메뉴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치킨시장의 판도를 이끌게 됐다.
치즈가루 하나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꿔놓은 bhc에게 국내 무대는 좁아졌다.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bhc도 이 대열에 합류했던 것이다. 국내 제작 영화나 드라마 등에 PPL로 치킨이 자주 활용되는 만큼 이 기세를 몰아 글로벌 매장 오픈에 분주하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90만개 돌파 더 거세지는 ‘뿌링클 파워’
bhc는 올해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까지 도합 26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올해 오픈한 매장은 17곳으로, 해외 매출만 보자면 지난해 동기 대비 304%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적 판매량은 90만개를 돌파했다.
bhc가 글로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인들의 입맛과 시장조사를 충분히 실시했기 덕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태국의 경우 소비자들은 닭의 연골과 껍질 등 특수부위를 더 선호하고 있는 점을 bhc는 간파했고, 뿌링클 소스를 첨가한 ‘뿌링클 치킨 스킨’과 ‘뿌링클 치킨 조인트’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뿌링클의 현지 특화 메뉴 ‘뿌링 컬리 프라이’를 선보였고, 해당 메뉴는 출시되자마자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뿌링클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메뉴는 판매 1위를 기록해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고, ‘뿌링 칩스’는 가성비 좋은 메뉴로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맛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는 추세이다.
bhc는 이 기세를 대만에까지 정착시키고 있다. 대만의 지옌 후통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으로 ‘타이베이 돔’에 1호점을 오픈했다. 북미와 동남아 성공사례가 대만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가맹점주 최고의 파트너 ‘튀봇’ 글로벌 매장 진출 신호
깨끗한 오일로 잘 튀겨낸 치킨을 한 입 베어물 때 느껴지는 식감은 단연 최고다. bhc는 잘 튀긴 치킨이 가장 맛있는 치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주문을 받아야 하는 가맹점주 입장에서 일일이 손으로 튀겨내다보면 간혹 실수가 유발될 수 있다. bhc는 이런 가맹점주들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치킨을 직접 튀겨주는 ‘튀봇’을 고안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4월 bhc는 LG전자와 ‘튀김로봇(TuiiBot)’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bh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튀봇을 우선 도입해 ‘bhc치킨 증미역점’을 필두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튀봇은 LG전자 사내벤처에서 선보인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으로,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여 조리해준다. bhc치킨 메뉴의 조리 매뉴얼에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으로, bhc는 자체 고유의 레시피 구현을 위해 튀봇 초기 연구개발에 참여해 튀김 조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LG전자에 제공한 바 있다.
bhc는 튀봇 도입을 통해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외식 업계는 높아진 인건비, 인력난 등으로 매장 운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온의 기름으로 장시간 신선육을 튀겨야 하는 조리과정을 반복하는 작업 특성상 안전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는 조리환경 개선 고민이 많았다.
bhc는 튀봇 도입을 통한 조리 자동화로 매장 내 인력운영은 물론 조리 과정상의 안전성, 일관성 등을 증진해 가맹점 운영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점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bhc는 지난 6월 ▲대구경대 북문점에 이어 이달 4개 매장에서 튀봇을 추가 도입해 총 6개 매장에서 튀김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새롭게 튀봇을 도입한 매장은 ▲계룡 엄사점 ▲일산 덕이점 ▲제부도점 ▲금호점으로, 이달에는 제주 신화월드점까지 입점돼 있다.
실제로 bhc가 튀봇 도입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튀김 바스켓을 수시로 흔드는 단순 작업들이 줄면서 작업 속도가 빨라져 주문 피크타임 대응이 수월해진 측면과 즉시 열기 배출 시스템으로 주방 내부 열기가 감소돼 냉방비가 줄어든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 과정의 자동화로 인한 단순 반복 작업이 크게 줄어 인건비가 절감된 부분에도 사용 가맹점주들이 만족해하고 있는 것 역시 업무효율에 플러스 효과가 더해졌다는 반응이다.
튀봇은 업무과정에서 일체형 후드와 안전 도어를 장착하여 작업 중 발생하는 유증기와 조리흄을 최소화하고, 사고 예방 등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켜 쾌적하고 안전한 주방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점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bhc 관계자는 “튀봇은 일관되고 정확한 조리로 균일한 맛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며 “튀봇 활용으로 가맹점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향후 글로벌 매장으로까지 진출 가능성을 예고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