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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과 삼성전자 이재용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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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과 삼성전자 이재용의 ´앞날´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4.09.18 0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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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이병철 사돈지간→앙숙지간 숙명의 라이벌
LG 전자산업 태동, 추월한 삼성 ´영원한 1등은 없다´
구본준호 스마트폰·품질경영 두각, 이재용 ´아슬´
프로야구로 읽는 재계…삼성 꺾은 LG?

(시사캐스트, SISACAST= 윤진석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꺾고 역전의 명수로 등극할 날이 올 지 주목된다.

두 기업은 오랫동안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다.  

양측의 신경전은 최근에도 상당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고의성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은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는 삼성전자 세탁기의 제품 성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세탁기와 프렌치도어냉장고 등이 미국 가전 전문매체인 '트와이스'가 진행한 제품평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데 이어 LG드럼세탁기 제품도 호주 월간 소비자 정보지‘초이스’성능 평가서 1위를 기록한 것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성능 비교 논란은 더욱 가열할 전망이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국내 최강 전자산업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면 한국 전자산업을 태동시킨 기업이자 가전업계 최강자는 LG전자이던 때가 있었다.

한때 LG전자가 그랬듯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영원한 일등은 없다. 9회말 2아웃, 역전 타이밍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때문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가 장차 삼성그룹을 이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해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장차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승계 받게 되면 노련한 구본준 부회장이 이제 막 평가대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을 압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원래 두 기업은 사돈 관계로 시작했다. 1957년 이병철 회장의 둘째딸인 이숙희 씨가 구인회 회장의 셋째아들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한 바 있다. 앞서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의 친분 또한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가 틀어진 것은 삼성이 1969년 1월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그 전까지 삼성의 주력 사업은 비료나 조미료 등이었다.

그런데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LG전자가 개척한 전자 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멀어지게 됐고, 이후 여러 경쟁 구도 속 감정적 마찰에 휘말리면서 지금까지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전자의 전신은 금성사다.

'샛별'이라는 뜻의 금성사는 1958년 10월에 창립했다. 창립 1년이 지난 뒤에는 왕관 모양의 마크와 골드스타라는 로고가 찍힌 첫 국산 진공관식 라디오(A-501)를 출시했다. 1966년과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흑백 TV와 에어컨을 생산했고, 1969년 세탁기를 개발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다.

1977년 컬러 TV를 생산하면서는 국내 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금성사 제품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혼수 1호 제품으로 불리며 럭키금성그룹으로 성장했다.

1995년 럭키금성그룹이 럭키의 L과 금성의 G를 따서 LG그룹으로 상호명을 변경한 것을 계기로 금성사 또한 CI를 LG전자로 바꿨다. 이후 2002년 4월 법인 설립을 거쳐 오늘날의 LG전자로 정착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적어도 전자산업의 왕으로 군림했던 LG전자. 그런 LG전자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삼성전자에 뒤쳐지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 대신 피처폰 마케팅에 주력했던 2008년 이후 부터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 이외에 휴대 전화기기, LCD, LED TV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던 때였다. 특히 삼성의 휴대폰 시장의 성장속도는 엄청났다. 2007년 휴대 전화 부문에서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라선 데 이어 2009년 2억 2700만 대를 판매하며 노키아 다음인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도외시했던 당시 남용 LG전자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은 실적악화 및 자금악화 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보다 못한 구본무 회장은 2010년 9월 이들을 퇴출시켰고,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구본준 현 LG전자 부회장이다.

구본준 호 체제의 LG전자는 LTE 스마트폰 확대, 피처폰 감축 등의 독한 체질 개선으로 출항한지 3년 만에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LG전자는 2010년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이래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5월 구본준 회장이 공들여 출시한 G3도 판매 강세를 보이며 LG전자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G3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덕분에 LG전자의 2분기 실적 또한 호조세를 이어갔고, 3분기 매출 역시 2008~2009년 호황기 이후 5년 만에 4조원 대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또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7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는 2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G3효과에 힘입어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북미시장에서도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7월 북미시장 스마트폰 진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의 성장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LG전자의 기업가치 업계 기대도 높아졌다는 중론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실적 정체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에 쫓기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편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보인 애플사 등과 첨예한 경쟁을 해야 하는 가운데 당초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4와 갤럭시S5 등은 정작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불안감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3분기에 5조원 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적 악화로 주가 또한 하락 추세다. 6월3일 149만5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3일 118만 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데 이어 이달 17일 종가 기준 122만6000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우려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장차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현재까지는 별다른 역량 발휘를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구본준 체제의 LG전자는 올해 주가 상승률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달 7일 7만9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는 7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만8100원에 장을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프로야구를 보면 재계 판도를 알 수 있다는 설이 있다.

지난 14일 LG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14차전에서 12개의 안타로 12점을 뽑아내는 등 12-3으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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