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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엘지·오비VS하이트·남양VS매일…´경쟁사 물어뜯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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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엘지·오비VS하이트·남양VS매일…´경쟁사 물어뜯기´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10.2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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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⑧> 기업들의 ´경쟁사 물어뜯기´
삼성전자 VS LG전자, 세탁기 파손·기술 빼내기
오비맥주 VS 하이트 진로, ´소독약 냄새´ 맥주 소동
남양유업 VS 매일유업, ´포르말린 우유´ 사건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기업 간의 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에 휘말려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세탁기의 한 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LG전자의 임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LG전자는 "해당 제품의 파손된 부분이 약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이같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흙탕물 싸움을 한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해 봤다.

①삼성전자 VS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명실상부 가전 업계의 대표 라이벌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4´에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LG전자의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과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해외 출장 시 경쟁사의 현지 제품과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를 파손시켜 소비자들에게 원래 하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거짓 해명으로 자사의 전략제품을 교묘히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유출과 관련된 소송전을 벌였고, 그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냉장고 용량 관련 실험 동영상 광고로 소송전이 있었다. 작년에도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광고로 삼성과 LG전자가 설전을 벌였다.

또한 세탁기 사건이 발생한 그달 LG전자 임직원이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국책 연구과제 공모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에어컨 관련 기술 정보를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LG전자 허모 전 상무(53)와 윤모 전 부장(44)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지난달 송치했다고 밝혔다.

②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올 여름은 오비맥주의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 유포와 관련, 주류 업계 양대 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치열한 싸움으로 뜨거웠다.

지난 6월 발생한 오비맥주 카스의 ´산화취´ 논란이 사건의 중심이다.

오비맥주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등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8월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9월 3일 하이트진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오비맥주에 대한 악성루머 유포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취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 경찰에 자진 출석 시킨 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 역시 회사 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비맥주가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 이취건은 식약처가 카스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 만큼 불필요한 법적 논란 야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사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 정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식약처에서 발표 했듯이 카스는 안전하고, 이번 이취와 관련된 소비자 클레임으로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오비맥주의 산화취 논란 후 하이트진로는 즉각 ´하이트의 맛과 향은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③ 남양유업 VS 매일유업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2011년에 ´포르말린 우유´논란으로 전쟁을 치렀다.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의 한 직원은 2010년 10월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 매일유업의 ´앱솔루트W´가 살균제, 살충제 등에 쓰는 포르말린을 만들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W 제품 등 4개 회사 10개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 매일유업 등 국내 4개 업체의 우유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극소량 검출됐지만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일단락 됐다.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로 영유아들이 마시는 우유 제품인 탓에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당시 매일유업은 이미지에 심한 타격을 입었고 매출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사건 당시 매일유업은 우유 매출 20% 이상 급감, 주식 13% 이상 하락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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