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지난해 파라다이스시티만큼 다사다난했던 기업이 있었을까? 글로벌 호텔체인 ‘하얏트 리젠시’ 인수에 성공한 호재를 누린 반면, 국내 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매출 1위 타이틀을 경쟁사 롯데관광개발에 빼앗기는 악재를 경험해야 했다.
2026년 병오년 파라다이스시티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수를 통한 객실 확장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드롭액 상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 더욱이 장충동 하이엔드 호텔 건립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파라다이스그룹은 병오년 빼앗긴 국내 카지노 매출 1위를 다시 되찾기 위해 적토마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2100억원 인수 성공 ‘하얏트 리젠시’… 카지노 매출 1위 탈환 정조준
한진그룹 계열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던 하얏트 리젠시를 과연 파라다이스시티가 인수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큰 이슈였다. 업계는 파라다이스시티가 하얏트 리젠시를 잡음없이 인수한 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도 주목했다.
이유는 대표사업 중 하나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점차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쟁사 롯데관광호텔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드롭액이 무섭게 치고 올라가면서 파라다이스시티는 적잖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인수 결과는 성공적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100억원에 하얏트 리젠시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오는 3월 파라다이스시티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브랜딩한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해당 호텔은 현재 리뉴얼 중이다. 한진의 색채를 지우고, 파라다이스 고유 색채로 채우고 있는 중이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대지면적 1만6000㎡에 501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메인 호텔과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다이소를 합친 769호실을 더하면 총 1270실의 대규모 객실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가 하얏트 리젠시를 인수한 전략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는 호평이 따르고 있다. 갈수록 부진해지고 있는 카지노 매출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카지노 매출은 드롭액이 관건이고, 파라다이스시티는 올해 드롭액 상승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드롭액은 칩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현금을 의미한다. 대체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리조트들의 경우 이용객에게 콤프(comp·무료) 객실을 제공하며 영업활동을 전개한다. 이용객이 리조트에 오래 머무를수록 카지노 테이블에 머무는 시간도 그만큼 할애된다. 그래서 드롭액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절대적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전체 매출 중 70~80%를 카지노가 차지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 상반까지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매출은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제주 입국 중국인에 한해 무비자 정책을 단행하는 등 여파로 하반기부터 롯데관광개발에 1위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순매출은 2393억원이다. 반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순매출 1945억원이었지만, 하반기부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순매출이 2415억원을 기록하면서 282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에 역전됐다.
물론 정부의 제주 입국 중국인 무비자 정책의 영향 때문인 것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약점도 순매출 하락 원인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콤프 객실수 부족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 한계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지노 방문을 목적으로 인천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인근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짐을 풀어야 하는 불편을 격어야 했다.
하얏트 리젠시가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이러한 약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한한령 해제 역시도 파라다이스시티에 긍정적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파라다이스가 국내 카지노 1위 자리를 되찾겠을 것이라는 호평이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얏트 리젠시가 문을 열면 콤프 객실이 기존 150개에서 650개로 늘어나며, 인당 드롭액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ONE CEO’ 체제 성과 역대 최대 실적 수확…시장·투자자 동시 신뢰 최종환 대표
지난해 파라다이스시티는 ESG 종합등급이 단숨에 상위권으로 상승하는 이례적인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시티는 ESG 종합등급을 1년 만에 D에서 B+로 무려 3단계나 뛰어오르는 성과를 냈다. 사회(S) 부문은 A+. 환경(E)은 A, 지배구조(G)는 B를 기록했다.
기존 2단계 상승은 흔한 사례지만, 무려 3단계나 단숨에 상승한 점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4년 정식 취임한 최종환 대표의 ‘ONE CEO’ 체제 돌입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더욱이 코스피 200지수에도 새로이 편입되면서 최종환 대표는 현재 시장과 투자자들이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NE CEO는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파라다이스호텔 계열 등을 최종환 대표가 동시에 총괄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지난해 3월 단독대표로 선임된 최종환 대표가 ONE CEO체제를 내세운 이유는 복합리조트로 집약되는 호텔·카지노·리조트·엔터테인먼트 등 관광업에 있어 빠른 투자 결정과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기 위함이다.
특히 복합리조트 법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도 3분기 매출 1499억원을 기록했고, 드롭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별도 카지노 법인도 매출 1066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최종환 대표는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전필립 회장의 친동생 최윤정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의 남편인 최종환 대표는 지난 2008년 파라다이스그룹에 합류해 무려 15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 파라다이스그룹을 키웠다는 평가이다.
최종환 대표는 취임 이후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 건립을 비롯해 하얏트 리젠시 호텔 인수 역시도 그의 주도 하에 단행됐다.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은 하이엔드 호텔로 2028년 개관 예정이다. 시공 우선 협상자로 DL이앤씨가 선정됐다. 하이엔드 호텔인만큼 하이엔드 관광객을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리젠시 호텔을 카지노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해 복합리조트 형태의 모델로 운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예술학교인 계원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장충동 호텔과 연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계원예술중·고와 계원예술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업주 전낙원 회장이 설립했다.
파라다이스는 하얏트 리젠시 인수와 관련해 “정부의 '3000만 외래 관광객 유치' 기조에 발맞춰 글로벌 브랜드 하얏트와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숙박, MICE, 게이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인천이라는 대한민국 관문에 위치한 대표 리조트로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