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이다. 이 말이 현재 남양유업에게 딱 들어맞는 순간이다. 내실경영에 집중한 남양유업은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의 상황이 어땠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회사 존폐 기로까지 놓이기도 했지만 위기는 내부결속을 다지게 해주었고, 지나왔던 길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했다. 그 시간이 남양유업에게는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흑자전환, 글로벌 진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남양유업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당기순이익 71억 기록…5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점에서 탄탄하게 내실 경영을 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직전년 98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직전년 2.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1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비록 매출의 경우 직전년 대비 4% 정도 소폭 조정됐지만, 장기간 공들여 온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외형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그것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남양유업의 제품 전략은 기능성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무가당 발효유 불가리스, 스테비아 커피 등 고단백·저당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했다. 동시에 온라인 채널 강화와 카페·급식 등 B2B 거래 확대를 통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남양유업의 대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관심을 받고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인체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을 한 팩으로 간편하고,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는 점과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 맛을 최대한 없앴다는 점 덕분에 출시 4년 만에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단백질 음료의 고정된 인식을 깨는데 집중한 결과이다. 고단백 설계는 유지하면서 멸균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풍미를 개선했고, 출시 전 블라인드 테스트와 심층 인터뷰 등 과정을 거쳐 소비자 검증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맛있는 단백질 음료’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테이크핏은 출시 2년만에 오프라인 시장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구매율 40%를 돌파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제품의 당함류를 줄이거나 제로(Zero)화 하는 것으로 당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끌어당기는 전략 역시도 통했다. 지난해 11월 4일 출시된 ‘초코에몽 Mini 무가당’과 제로슈거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대체 감미료가 함유된 ‘과수원 제로슈가’, 무가당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언스위트’와 유당 외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발효유 ‘불가리스 설탕 무첨가 플레인’ 등 제품도 남양유업 호실적 달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양유업의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 백미당 역시도 호실적 주역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백미당은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주력 외식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기준 56곳의 지점이 영업 중이다.
당초 한앤코는 백미당을 다른 외식사업과 함께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브랜드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실제 남양유업 관계자 역시도 백미당의 매출 성장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매출 성장세를 이루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흑자전환 성과를 반영해 지난 12일 총 31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과거 오너 일가 관련 재원을 활용한 82억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3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포함했으며, 200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 通…‘프렌치 카페·테이크핏’ 해외 매출 기대 UP
내실 안정화에 성공한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글로벌 수출 시장 확대에 본격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글로벌 제품 수출로 인한 실적 호재가 거듭될 것임을 예측하며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아시아 수출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분유는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통기업 푸타이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분유 수출액은 6645만 달러(한화 약 975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액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이 아시아권 분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산 분유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 덕분이다. 더욱이 지난 2024년 기준 남양유업 분유 수출액은 약 211억원 규모로 전체 수출상품 내 핵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산 분유가 비싼만큼 양질의 품질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서 캄보디아로 수출되는 분유 중 남양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이며, 현지 조제분유 시장 점유율은 약 20% 정도이다. 캄보디아 특화 분유 브랜드 ‘스타그로우’로 대중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는 ‘임페리얼XO’를 앞세워 프리미엄 분유 시장을 겨냥하는 이원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몽골과 홍콩을 비롯한 카자흐스탄까지 수출길을 늘리며 아시아 전역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두 제품 모두 카자흐스탄 CU에 수출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CU를 주요 유통채널로 삼아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알마티 지역을 중심으로 약 5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30세 미만 청년층이다. 간편식과 건강·영양 중심의 소비 추세가 확산하고 있는 시장으로, 이러한 현지 특성을 반영해 RTD 단백질 음료와 컵 커피 제품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테이크핏 몬스터’의 경우 지난해부터 홍콩 편의점과 몽골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되어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편의점 체인 써클케이 약 430개 매장(마카오 포함)에 입점돼 있는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렌치 카페’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역시도 수출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향후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수출 국가와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