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국내 식음료계 거물 중 한 곳인 롯데GRS가 1조클럽에 합류하면서 부진을 벗었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메뉴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과감히 버리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소비자들과의 끝없는 소통 끝에 이뤄진 결실로 봐도 무방하다.
롯데GRS가 1조클럽에 재편입 된 주된 이유는 K-문화 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기존 브랜드들의 확고한 정체성 재편, 과감한 해외 진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GRS는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스탠브루,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공항컨세션 플레:이팅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해 8월 버거의 본토인 미국 1호점 진출을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163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충주맨 김선태 씨가 운영하는 '김선태'에 출연하는 것으로 소비자 소통에 나서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더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가 올해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엽기적이고, 실험적이며, 선구자적인 ‘롯데리아’ 매출 1조 효자
롯데GRS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189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30.6%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업계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롯데GRS는 “롯데리아 신메뉴 판매호조와 엔제리너스의 수익성 중심 점포 운영,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판매채널 확대, 인천공한 컨세션 사업 운영 확대, 신규브랜드 매장 출점 등이 호재가 됐다”고 자평했다.
롯데GRS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일 것이다. 45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엽기적이고, 실험적이며, 선구자적인 시도를 하는 버거 프랜차이즈’로 각인돼 있다. 밥을 뭉쳐 햄버거 형태로 만든 밥버거, 전주비빔밥을 차용한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에그 김치 불고기 버거, 라면버거 등을 출시하면서 ‘상식의 틀을 깬 햄버거’라는 고객 호평과 동시에 ‘햄버거 답지 않은 햄버거’라는 불호의 평가를 얻으면서 성장해왔다. 이미 단종된 햄버거 메뉴들 중에서는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을 받고있는 것들도 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무수히 많은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포진돼 있는 국내시장에서 롯데리아는 한 때 선발주자로 역할을 다하지 못 한다는 악평을 들으며 실적 부진 등 몸살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그 틈을 경쟁업체들이 파고들며 선전하는 구도가 형성돼 버린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도 마찬가지로 매장수 축소 등 여파가 따랐다. 수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난데다, 1500원 이하 저가커피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빠듯한 주머니 사정을 마케팅하는 곳들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엔제리너스 청산설’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던 적도 있었다.
고급화 엔제리너스·저가 브루잉 스탠브루·자판기 도넛 크리스피크림 ‘확고한 포지셔닝’ 구축
위기는 롯데GRS를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현재 롯데리아의 국내 점포수는 1300여개, 해외는 총 330개의 점포가 설립돼 있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총 250개의 점포가 설립돼 있다. 엔제리너스는 코로나19 이후 다중이용시설을 위주로 고급화 전략으로 바꿔 운영되고 있다. 청산설까지 돌았던 이유는 코로나19 이후로 브랜드 정체성과 전략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롯데GRS는 엔제리너스 커피 외에도 최근 스탠브루라는 커피 브랜드를 출시해 저가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문성을 다지고, 스탠브루는 3500원 저가 브루잉 커피(핸드드립)라는 포지셔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작은 점포에서도 부담없이 점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스탠브루는 롯데자이언츠 안방인 사직구장에 오픈해 롯데팬들에 확실하게 눈도장 찍는데 성공했다.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의 경우 판매채널을 확대했다는 점이 실적에 주효한 요소로 작용됐다. 현재 크리스피크림은 총 130개 점포가 설립돼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자판기에서 바로 도넛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자판기 도넛은 지난 202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크리스피크림만의 독특한 판매형태로 자리매김 중이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자판기는 현재 쇼핑몰이나 카트매장, 역세권 등 주요상권에 주로 설치돼 있다. 도넛 하나 먹으려고 매장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먹고 싶은 메뉴 딱 하나만 구입할 수 있다는 특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이와같이 롯데GRS의 실적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비용통제와 재무 구조 변화도 한몫 한것으로 꼽히고 있다. 임차료와 판매수수료 등 주요 비용을 축소하는 것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실제 지급 임차료는 2024년 376억원에서 지난해 368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낮은 점포의 리로케이션과 임대차 계약 구조 조정 등 운영 효율화 전략이 긍정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받고 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