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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의 정치풍월] ‘아서원’ 소환한 박용진…“국민지지부터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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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의 정치풍월] ‘아서원’ 소환한 박용진…“국민지지부터 얻어라”
  • 정세운 정치평론가
  • 승인 2022.07.28 1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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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아서원 소환하며 이재명에 대항
YS의 정치력과 국민적 지지있을까를 고민
제2의 아서원을 바란다면 국민공감대 우선

(시사캐스트, SISACAST= 정세운 정치평론가)

2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아서원’을 소환했다.

박 의원이 말하는 아서원은 1979년 5·30 신민당 전당대회를 지목한다. 당시 이철승 체제를 유지시키려는 박정희 정권은 제1야당 전당대회에 적극 개입했다. 측근이었던 차지철의 정치공작은 파상공세로 이어졌다. 

이에 맞서 김영삼(YS)은 김대중(DJ)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박 정권에 맞섰다. 당권파에 대항하는 YS와 DJ는 후보단일화에 착수, 대회하루 전 박영록 조윤형 김재광을 사퇴시켰다. 우후죽순처럼 난무하던 당권경쟁은 당권파 이철승과 YS, 신도환, 이기택 등 4파전으로 치러졌다.

전당대회 전날 YS는 을지로 중국집 아서원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이날 가택연금 중이던 DJ가 나타났다. DJ는  “이번 전당대회는 유신 대 反유신의 대결”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김영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힘을 얻은 YS는 전당대회 2차투표에서 이철승에 역전하며 당권을 잡았다.

박용진 의원이 1979년 신민당 전당대회를 소환하며 반이재명 연합전선 구축을 얘기했지만, 과연 국민적 지지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사진제공=시사오늘
박용진 의원이 1979년 신민당 전당대회를 소환하며 반이재명 연합전선 구축을 얘기했지만, 과연 국민적 지지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사진제공=시사오늘

박용진 의원은 79년의 일을 상기하며 윤석열 정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이재명으로 각인시키려 한 듯싶다. 또한 YS와 DJ 연대처럼 컷오프로 본 경선에 나서지 못하는 후보를 묶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심산인 듯하다.

본선 진출자 3명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설훈 김민석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이재명 등 8명이 출마했다. 5명은 탈락한다. 탈락자를 엮어 반이재명 대결을 만들자는 게 박용진 의원의 전략이다.

어찌 보면 당시 구도로 지금을 그려볼 수 있겠지만, 박용진 의원이 놓친 부분이 있다.

79년 가택연금 중이던 유신정권의 벽을 뚫고 DJ가 아서원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김영삼의 정치력’이 뒷받침한다.

YS는 차지철과 갈등이 심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활용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YS는 김재규와 만나 아서원에 DJ가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권노갑 민추협 공동이사장은 올 초 필자와 만나 당시를 회상하며 “아서원에 참석하는데 기관원의 큰 제지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택연금 중이던 DJ의 아서원 참석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항하는 후보들이 YS처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또 하나. YS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기택'이다. 4파전으로 치러진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과반수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2차투표를 앞두고 이기택은 YS를 지지했다. 

이기택의 마음을 움직인 건 국민의 응원이었다. 신민당 신축당사(현 적십자 병원) 앞에는 많은 국민들이 모여들어 “김영삼”을 외쳤다.

필자도 당시 중학생의 나이로 그곳에서 “김영삼”을 외쳤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 6월 역대 7인의 대통령을 평가하는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섰던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나도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신민당 당사 앞에서 ‘김영삼’을 연호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에 YS의 역전극은 가능했다.

이재명에 대항하는 후보들 중 과연 누가 YS처럼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일까싶다. 제2의 아서원을 만들고 싶다면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이라고 박용진 의원에게 전하고 싶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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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2022-07-28 10:26:34
김영삼과 김대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