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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의 정치풍월] 아쉬움만 남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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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의 정치풍월] 아쉬움만 남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력
  • 정세운 정치평론가
  • 승인 2022.07.19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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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김무성 당 대표 권한 통해 대권질주
1년여 넘게 당 대표 맡은 이준석 한계론 직면

(시사캐스트, SISACAST=정세운 정치평론가)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기는 힘들다. 아마도 망신 주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어떻게 될 것 같으냐’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필자는 “징계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결과는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다. ‘예측을 왜 못 했을까’ 자문해봤다.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당 대표는 당 요직에 대한 임명권과 더불어 공천권을 관장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는 점에서 젊은 나이라도 그가 어느 정도 세력화에 성공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험구를 늘어놓으며 맞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게임하듯이 정치한다’고 비아냥댔지만 필자의 생각은 달랐다. 

‘당 대표 1년이면 세력을 확보했고, 이제 본격적인 정치력을 발휘하려고 그들과 맞선다.’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받은 이준석 대표의 정치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제공=시사오늘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받은 이준석 대표의 정치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제공=시사오늘

이는 지난 정치를 돌아보면, 필자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여권인 신한국당에선 이른바 9룡이 존재했다. 이회창, 최형우, 김덕룡, 이인제, 이수성, 이홍구, 이한동, 박찬종, 최병렬 등이다. 그 누구도 야권의 주자였던 김대중(DJ)과 붙어도 승산이 높았다. 대선 1년여를 앞두고 당 대표가 누가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 대표 낙점은 당시 대통령이자 총재였던 김영삼(YS)의 선택이었다.

당 대표 선택을 앞두고 이회창은 “당 대표는 차기 대권에 나서면 안 된다. 당 대표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대권 경선에 나서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당 대표 대권후보 불가론을 주장했다.

YS는 당 대표에 대한 생각이 이한동에게로 향했다. 이한동은 차기 대권을 향해 질주 중이었다. 이한동은 당 대표를 수락하지 않았다. 당 대표를 포기하고 대권질주를 선택했다. YS는 차선으로 이회창을 선택했다. 이회창은 당 대표에 올랐다. 당 대표가 되자 세력화에 나섰다. 민정계의 대표주자였던 김윤환과 손을 잡고 ‘이회창 대세론’을 형성했다.

이회창은 그해 6월 열린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선출됐다. 당 대표를 통해 세력화에 성공한 이회창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할 때까지 당을 완전히 장악하며 ‘제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졌다. 당 대표 경선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친박의 좌장이었던 서청원과 비박의 대표주자였던 김무성 간의 한판 승부였다. 결과는 김무성의 승리로 끝났다.

친박의원에 둘러싸인 김무성 대표는 편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당 대표의 권한을 가지고 친박과 맞섰다. 20대 공천을 앞두고 김무성의 힘을 빼기위해 청와대와 친박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앞세워 칼을 휘둘렀다. 그 과정에서 ‘옥쇄파동’이 이었고, 이 같은 분열로 인해 제1당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

그 과정에서 김무성은 6개월 넘게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며 당 대표를 활용한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당 대표는 많은 잇점을 안고 정치를 할 수 있는 자리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승리와 지방선거를 이긴 당 대표”라며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무력하게도 당 윤리위에 석연치 않은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았다. 1년여를 넘겨 당 대표를 하며 정치세력화엔 실패한 모양새다.

그의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서 ‘선거에 승리한 당 대표’라 하더라도, 그렇다면 1년여 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지도자의 면모는 차치하고서라도 되묻고 싶어진다. 그저 젊은 청년 정치인의 한계로 치부하기에는 아쉬움만 남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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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2022-07-19 18:13:19
이준석은 철부지 정치인일뿐, 당 대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