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무더운 여름, 휴식을 위해 해외로 떠나던 휴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는 10명 중 7명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와 휴가지 비싼 물가 등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아예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시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겠다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정 씨는 올해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위해 서울의 호텔을 예약했다. 정 씨는 "친구들과 매년 동남아 여행을 갔는데 휴가철이라 비행기값도 비싸고 물가도 만만치 않다. 다녀오면 체력도 방전돼 올해는 회사 일이 바빠 서울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즐기다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해외로 '플렉스'하면 여름휴가를 즐기던 젊은층도 '가성비'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20대 직장인 현 씨는 올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남해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현 씨는 "얼마 전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높은 물가에 놀랐다. 남해도 싸지는 않지만 비행기값이라도 아낄 겸 조금 저렴한 남해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휴가 비용으로는 1인당 ‘20만~40만원’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인 피앰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40만~60만원이 25%로 1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어 ‘40만~60만원’, ‘100만 원 이상’, ‘60만~80만 원’, ‘80만~100만원’ 순이었다. 여름 휴가 기간으로는 2박 3일을 선호했다. 3명 중 1명은 2박 3일을 택했다. 3박 4일은 25.2%, 1박 2일은 20.3%였다.
업체에 따르면 올해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6.2%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7.0%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양양 등이 포함된 강원도(31.3%)였다. 뒤를 이어 제주(18.1%), 부산(9.1%) 순이었다.
강원은 도심을 벗어나 짧은 일정으로 색다른 정취를 맛보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전 연령층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은 20, 30대에게 인기가 높다.
2위를 차지한 제주의 주요 키워드는 바다·산 등 자연경관이 주는 힐링, 이국적인 매력 등이었다. 다만 제주의 이미지 키워드에서는 '비쌈', '바가지' 등 높은 물가와 그에 따른 상황을 대변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여행 계획이 없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일정 조율을 꼽았다. 이어 재정적 제약, 계획 및 준비 등의 어려움, 건강 문제 등 개인적 사유 등 순이었다. 이들 중 다수는 휴가 대신 집에서 TV를 시청하거나 OTT를 몰아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비용과 일정 면에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여름 휴가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이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여행 대신 서울 시내에서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30대 직장인 황 씨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하루를 맞이하는 것으로 '특별한 여행'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황 씨는 "며칠씩 숙박하면 너무 비싸지만 여름 휴가 대신 호캉스를 선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서울 시내에서 럭셔리한 하루를 즐기면서 맘껏 쉴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유명한 신라호텔 망고빙수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터앤리서치는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임의 선정한 서울 5성급 호텔 13곳의 여름 휴가철 고객 관심도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대상은 1분기 정보량 순으로 ▲서울신라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플라자 ▲롯데호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이다.
분석 결과 ‘서울신라호텔’은 조사 기간 총 2217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여름 휴가철’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1478건의 관련 포스팅 수에 달해 2위에 올랐다. 반얀트리는 창문이 열리는 몇 안 되는 특급호텔로 알려졌다. [시사캐스트]

